7개월 아기, 이유식 거부할 때 해결한 방법과 팁
처음 아기에게 이유식을 시작할 때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죠. 특히 7개월쯤 이유식을 잘 먹던 아기가 갑자기 입을 꾹 닫고 거부하기 시작하면 부모 입장에선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저 역시 첫째 아이가 7개월이 되었을 무렵 이유식 거부로 큰 스트레스를 겪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유식 거부 원인과 해결 방법, 그리고 이유식을 거부하는 아기를 돌볼 때 도움이 되었던 팁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저처럼 이유식 때문에 고민하시는 부모님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이유식 거부는 왜 생길까?
7개월 아기는 빠르게 성장하고 많은 변화를 겪는 시기입니다. 이유식 거부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며,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1) 성장통 또는 컨디션 저하: 아기가 감기에 걸렸거나 잠을 잘 못 잔 날은 이유식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 2) 입 안의 불편함: 이 시기에는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잇몸이 간지럽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 3) 질리는 맛: 같은 재료의 이유식을 반복해서 주면 아기가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4) 포만감: 분유나 모유 섭취량이 많으면 이유식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 5) 자율성의 시작: 7개월부터는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2. 제가 실제로 겪은 상황
우리 아이는 6개월부터 이유식을 잘 먹기 시작했지만, 7개월이 되자 갑자기 입을 꾹 다물고 숟가락을 밀쳤습니다. 처음엔 그냥 기분이 안 좋은 날인가 싶었지만, 3일 넘게 거부하니 걱정이 커졌습니다.
처음엔 억지로라도 먹이려 했지만, 그럴수록 아이는 더 강하게 거부했고 결국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저도 속상해서 함께 울었던 날이 있었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건 전쟁이 아니라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요.
3. 이유식 거부를 해결한 5가지 방법
1) 식사 시간 전에 놀아주기
에너지를 소비한 후 식욕이 생기도록 식사 전에는 항상 10~15분 정도 신체 놀이를 해줬습니다. 방바닥에 매트를 깔고 굴러다니거나, 까꿍 놀이를 하며 분위기를 풀어줬더니 식탁에 앉을 때 기분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2) 이유식 식판 사용하기
숟가락에만 익숙했던 아기에게 다양한 색의 식판을 사용해 이유식을 나눠 담아주자 시각적으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유식 외에도 찐 단호박, 바나나 조각 등을 함께 담아주니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3) 스스로 먹게 해보기 (베이비 레드 위닝 도입)
처음엔 숟가락으로 떠먹이기만 했는데, 아기 주도 이유식(BLW)을 조금씩 도입해봤습니다. 바나나, 찐 고구마, 브로콜리 등 손으로 쥘 수 있는 음식을 주니 자기가 먹는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초반엔 흘리고 던지고 난리였지만, 결국 다시 식사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4) 이유식 간격 조절하기
분유를 너무 자주 먹여서 배가 부른 상태로 이유식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유식 전 분유 간격을 3~4시간 정도로 넉넉히 두었더니 조금씩 이유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5) 맛과 질감 변화주기
매일 똑같은 쌀미음, 야채죽이 반복되다 보니 아기가 질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맛에 변화를 주기로 했습니다. 닭고기 육수, 멸치 다시, 소고기 육수 등을 이용해 다양한 베이스로 이유식을 만들고, 질감도 처음엔 묽게, 점차 되직하게 바꿔줬습니다.
4. 이유식 스트레스 줄이는 마음가짐 팁
- 거부한다고 화내지 않기: 이유식은 놀이처럼 재미있게 접근해야 해요. 강압은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 먹은 양보다 태도에 집중하기: 숟가락을 물기만 해도,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충분한 발전이에요.
- 아이마다 속도가 다르다는 것 인정하기: 옆집 아이는 잘 먹는다고 비교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는 우리 아이의 속도로 자랍니다.
- 기록을 남기기: 이유식 일지를 작성하면 아이의 선호도, 거부 원인 등을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5. 이유식 거부가 길어질 때는?
일시적인 거부는 자연스럽게 지나가지만,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양 결핍이나 다른 건강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유식 전문 상담사나 육아 커뮤니티, 보건소 등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은 각 지역 보건소에서도 이유식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6. 마무리하며: 결국, 아이는 자랍니다
7개월 이유식 거부는 많은 부모가 겪는 공통된 고민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죠. 저 역시 무수히 좌절했지만, 아이는 결국 잘 먹게 되었고 이제는 식탁에 먼저 앉아서 숟가락을 달라고 조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유식은 아이가 먹는 연습을 하는 과정이자, 부모가 아이를 관찰하고 소통하는 시간입니다. 잠시 멈춰서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세요. 해결의 실마리는 바로 거기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글이 이유식으로 고민하는 부모님께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함께 힘내요!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이며, 모든 아기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나 고민이 있다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해보시길 권합니다.